대학생아이디어공모 수상작
다음세대(next generation) 도시·건축 문화조성의 주역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 받아 여름건축학교 스튜디오를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서울 시민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건축적 해결책으로 제시할 수 있는 ‘틈새건축’에 대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총 5개의 스튜디오를 선정하였다.

우수상  STUDIO 5

본문

작품설명

·작품명: 당신의 틈새에 공간을 배달합니다.
·튜터: 이상윤, 조남일
·참가자: 한경태, 지수빈, 구민정, 황민근 , 박예지

[작품소개]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강타했고 7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의 삶은 급격히 바뀌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이전보다 억제되고 침체했지만, 이 시기를 거치며 배달 서비스 분야는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한강에서 피크닉을 하다가도 치킨이나 피자를 시킬 수 있고, 당일 택배 서비스부터 맞춤형 퀵서비스까지 다양한 형태의 배달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배달의 스케일을 확대해 공간을 배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기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간을 배달한다는 개념은 건축의 방식, 공간의 인식, 플랫폼과 통신, 그리고 배달 각각의 분야의 역사가 얽혀 현대에 이르러 현실성을 드러냈습니다. 과거의 무거운 형태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료의 발달, 경량화, 단순화, 이동성, 임시성, 소프트웨어와의 접목 등의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기존에 존재했던 전통적 장소성은 교통수단의 발달과 소프트웨어, 온라인 네트워크의 형성, 플랫폼의 등장, 그리고 Covid-19의 발발 등을 통해 흐릿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통신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배달의 품목이 다양해졌고 1991년, 택배업이 법제화된 이후 퀵서비스가 생겨나고 배달 품목의 제한이 사라지게 되면서 여러 플랫폼들이 생성되었고 배달 소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켰습니다.
 도시에서의 틈새는 우리나라 건축법의 역사와 평행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도시 발전 과정에서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발전 가능성이 있는 틈새 공간이었던 한강변, 강남지역, 공원시설들과 생활편의시설, 도시계획 등을 찾아 개발해왔습니다. 2020년 현재, 과포화된 서울에서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만이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틈새가 되어버렸습니다. 틈새의 이미지는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모든 틈새를 직접 설계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일 때 그들을 위한 틈새가 만들어지게 된다면, 이들 간의 충돌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틈새들을 크기와 지역에 따라 유형화하고, 각각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행위들과 주변인들의 유형을 통해 이 장소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들어갈 수 있는지를 파악해 공간배달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제시했습니다.
 공간배달서비스는 프리패브리케이션된 공간을 틈새까지 운반하여 설치한 후, 이용시간이 지나면 공간을 빼내어 수거해가는 중앙집중형 공간관리시스템입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과 인원수, 시간대, 장소를 미리 입력하여 주문하면, 중앙센터에서 옵션에 맞게 공간을 정비하고 방역 처리를 한 후 시간에 맞추어 공간을 배송합니다. 특정한 장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프로그램을 주문했는가에 따라 공간의 구성과 층수, 크기가 변화합니다.
 틈새에 공간을 배달하는 방식은 외부 프레임을 통한 적층, 헌치를 이용한 부착, 노후 건물의 공동공간이 만든 틈새에 삽입 등 다양한 형태 연구를 통해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게 됩니다. 이후, 다양한 공간들을 틈새의 크기와 사용 인원에 따라 유형화하고, 새로운 유형의 프로그램들을 추가하여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공간배달서비스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공간을 제공합니다. 한낮의 역사 문화지역에서는 갤러리와 스튜디오가 되고, 한밤의 상업지역에서는 파티 룸과 1일 숙박 시설, 노인과 사회적 약자의 근처에서는 이동식 보건소와 복지 프로그램이 됩니다. 매일, 늘 보던 틈새는 그곳을 이용하는 우리에 의해 매 순간 다른 공간이 되고, 비워지고, 채워지기를 반복하며 우리의 곁에 한 발 더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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