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STUDIO 3
본문
작품설명
·작품명: 잠시______정류소·튜터: 국형걸, 정상경
·참가자: 조현호, 김지연, 오예림, 이은주, 이정석, 최재민
[작품소개]
1912년 서울최초의 노선버스가 나타난 후로 ‘정류소’는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 시민들은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또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 정류소를 찾았다. 하지만 정류소는 거쳐가는 장소일 뿐 바쁜 사회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우리에게 쉽게 잊혀지는 공간이었다. 이에 따라 서울의 버스정류소는 기능만을 충족하는 장소가 되었다. 편리한 승하차를 위해 도착예정시간을 보여주는 전광판과 LED스크린이 설치되었다. 정류소의 이용객도 시간을 확인하고 화면을 보는 것 이외의 다른 경험을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버스정류소를 일상 속 틈새로 바라본다. 공간틈새, 시간틈새, 기억틈새 등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계로 가득 찬 한 시민의 일상에 무엇이 필요할 지 고민한다. 서울시에는 수많은 버스정류소가 있고, 그보다 많은 사람이 버스를 이용한다. 우리는 서울 곳곳에 위치한 일상의 틈새가 무궁무진한 확장 가능성을 가진다고 보았다. 그 작은 하나하나의 틈새를 모아 서울시 전체의 일상을 바꾸려 한다.
새로운 정류소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정류소가 다양한 형태를 갖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정류소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이 두 목표는 궁극적으로 버스정류소가 기존의 역할을 넘어서서 공간으로 인식되길 바라는 생각에서 나왔다. 우리는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버스정류소에 유닛과 공간모듈러 개념을 적용한다. 이 개념은 두 목표를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언어임과 동시에 정류소의 다양한 위치적 조건에 따라 쉽게 변형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2개의 SITE와 6개의 정류소를 선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와 가까운 교통 인프라에서의 경험의 부재를 인지하고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건축의 영역에서 배제되고 실용성만 추구했던 틈새에 작지만 새로운 경험을 부여하고, 서울시 곳곳에서 건축적 경험이 일어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