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한건축스토리텔링공모 수상작
시민들이 서울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애환을 기록하고, 도시의 얼굴이 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목적을 두어, 글과 영상, 사진,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자유롭게 표현한 공모작품 20점이 수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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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사진] 역사가 예술이 되는 순간, 유진상가 홍제유연

본문

작품설명

· 수상자 : 노혜정
· 건축물 위치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홍제동 294-46 유진상가 지하

시대가 변하면 도시도 변하고 그 곳에 사는 사람도 달라진다. 하지만 종종 어떤 건물은 그 자리에 오래 남아 마치 시골 마을의 오래된 고목처럼 모든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다. 홍제천을 덮은 인공대지 위에 지어진 유진상가는 1970년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로 당시 최고급아파트였다. 동시에 유진상가는 남북 대립이 심각하던 시절 남침에 대비한 방호시설로써도 기능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에는 장사가 없다고 유진상가는 이후 내부순환로 공사로 일부 동을 해체하는 변화를 겪기도 하고 낡은 모습 때문에 흉물취급을 받으며 재개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마치 말라가는 고목처럼 서서히 빛을 잃어가던 유진상가에 새로운 숨결이 불어온 것은 2019년, 유진상가 하부의 홍제천이 복원되면서부터다. 그리고 2020년에는 유진상가 하부공간이 홍제유연이라는 공공미술공간으로 꾸며지며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인위적인 전시공간이 아니라 기존 구조물의 특성을 잘 활용해 물과 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을 선사한다. 건물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당시의 역사와 그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며 문화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라는 말이 있지만 보석 같은 원석인 옛 건물들을 잘 다듬어 빛나는 보석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도 분명 가치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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