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한건축스토리텔링공모 수상작
시민들이 서울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 슬픔과 애환을 기록하고, 도시의 얼굴이 되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우리들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 목적을 두어, 글과 영상, 사진, 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을 자유롭게 표현한 공모작품 20점이 수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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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사진] 서울 을지로, 거대한 빌딩 숲속에서 발견한 틈새건물

본문

작품설명

· 수상자 : 김태우
· 건축물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2가 101-34

아침부터 을지로 3가에는 출근하는 수 많은 직장인들이 모인다. 지하철역을 나온 그 순간 눈앞에 펼처지는 빌딩들은 마치 노래가사에 나오는 빌딩 숲처럼 빼곡하게 서있다. 나는 작년 초 서울살이를 시작한 33살 부산 촌놈이다. 그전에는 서울도 손에 꼽을 만큼 온 기억밖에 없다. 새로 다니게 된 직장이 서울역근처에서 을지로 3가로 이사하면서 이곳으로 오게되었는데, 매일 출근하면서 압도당할 만큼 높은 빌딩을 지나면서 나는 틈새공간을 발견하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골목, 비가 오늘 날 퇴근 길, 그 좁은 골목 사이로 사람들이 우산을 다 펴지도 못한 채 기차놀이라도 하듯 줄줄이 골목을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틈새 건물을 발견했다. 이 틈새건물은 물리적으로도 '틈새'지만 나에겐 업무 시간중에 커피 한잔의 여유를 주는 '틈새 시간'의 공간이기도 하다. 좁은 골목길 속 간판을 보며 걸어간 이 곳은 예전 한약방을 리모델링하여 카페로 운영한 곳으로 옛느낌이 가득한 간판이 걸려 있고 벽 한켠에는 허준 선생이 진료한 혜민당의 장소가 이 곳이라는 안내가 적혀 있다. 좁은 골목 속 역사가 쌓여있는 이 공간을 새로 리모델링하여 근대화 시기의 한국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 바꿈되였다. 이 곳은 한국의 향수를 듬뿍살려 리모델링 하였는데, 한옥의 지붕 기와와 내부의 목조기둥(서까래)를 그대로 살려두었지만 벽면은 근현대식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내부는 내가 어렸을때 흔히 모든 집에 다 있었다는 자개장농의 장식을 가지고와서 꾸몄으며, 커피볶는 냄새와 한방울씩 떨어지는 드롭커피 향 그리고 함께 들려오는 재즈 음악소리, 시각 청각 후각 3가지의요소가 나를 20세기 초,중반의 영화속으로 보내주는 것 같다.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도 이런 개화기의 분위기는 계속 유지된다. 커피와 다과를 마무리하고 좁은 골목을 통과해 다시 밖으로 나오면 시간여행이 끝나고 빌딩으로 가득찬 현실 세계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지금은 을지로를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양한 건물들의 공존을 보게 되었고 또한 뉴스를 통해 재개발 이슈 등의 상황도 들었다. 새로 솟아나는 거대한 빌딩들 속에서, 나는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며 치열하게 자리잡은 건물을 만났고 그 속에서 틈새 건물을 알게 되었다. 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몰아낸다는 말이 있지만, 적어도 뒷물과 앞물이 만나 함께 어울리는 이 순간 속에서 나는 이 틈새를 더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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