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축산책
서울특별시건축사회에서는 중‧고등학생 및 일반인에게 서울시내 건축물을 통해 문화로서의 건축의 가치와 의미를 알려 건축문화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고자 [서울, 건축산책]이라는 주제로 건축문화행사인 ‘건축사와 함께하는 우리동네 좋은집찾기’와 ‘중‧고등학생 건축사진 공모전‘을 진행하였다.

은상  골목집

본문

작품설명

·작품명: 골목집
·설계자: 조병규, 투닷건축사무소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중화동
·용도: 단독주택(다가구주택)
·대지면적: 108.4㎡
·건축면적: 64.8㎡
·연면적: 197.79㎡
·건폐율: 59.78%
·용적률: 182.46%
·규모: 지상 4층
·높이: 14.4m

[작품내용]
내 집 앞까지 이어진 동네의 좁은 골목길 다섯 가구가 모여 사는 ‘골목집’에는 길과 집의 경계가 따로 없다. 집 앞 동네의 골목길은 모두의 집 앞까지 오르고 이어진다. 하나의 집이지만 골목 같은 계단으로 이어지고 쌓여진 각각의 집이기도 한 것이다.

 32평의 작은 땅, 한 가족 살기에도 넉넉하지 않은 좁은 이 땅에, 다섯 가구와 작은 근린생활시설이 함께 모여 사는 지혜의 실마리를 골목길에서 찾아보았다. 예전 동네의 모습을 닮은 집 이 동네는 오래된 단독주택지이고 재정비구역에서 해제 된지 얼마 안 된 지역이다. 덕분에 우후죽순 다가구주택(빌라) 들이 들어서고 있고 빠른 변모를 보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퇴락했지만 아기자기 하던 동네의 모습은, 각자가 욕망하는 최대 용적과 가구의 수로 입에 맞지 않는 틀니를 억지로 끼워 넣은 듯 부자연스럽고 답답한 모습으로 변질 되 가고 있다.

협소한 땅 들에 지어진 다가구주택(빌라)이 어떻게 이 동네의 풍경을 왜곡시키고 있는지 실증 되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금 그에 일조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고민이 필요했다. 길과 집의 경계를 없애고 집을 가급적 길에서 물려 앉히려고 했다. 길의 넓이와 건물 높이 간의 비례를 조정하기 위한 방법이었고 길에 면해서는 길과 평행하게 계단과 통로를 배치하여 적층된 골목길의 모습으로 보여 지길 의도했다.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옛 동네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닮고 싶었다. 골목 같은 계단으로 틈을 만들다 1층부터 4층의 옥상 마당까지 이어진 계단은 집의 3면을 싸고 오른다. 3면의 각기 다른 동네의 모습을 보며 오르면 4층 까지 다다르는 수고에 대한 작은 위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 계단과 통로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은 밭게 자리한 주변의 집들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기 위함이다. 내 집과 인접대지의 집들 사이에 작은 틈을 만들어 마주치는 불편한 시선의 부담을 덜고, 바람을 통하게 하고, 틈으로 하늘을 볼 수 있게 한 나름의 전략이었다. 덕분에 차면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도 채광과 환기를 위한 창을 적극적으로 계획하게 되었고 작은 집이지만 밝고 바람 잘 통하는 쾌적한 실내를 구성할 수 있었다.

소박한 집의 소소한 즐거움 ‘골목집’을 계획하며 자주 흥얼거렸던 멜로디가 있다. 엘튼 존의 'goodbye yellow brick road'이다. 도로시가 세 명의 동반자와 에메랄드 시를 향해 걷던 노란 벽돌 길, 그들이 얻고자 했던 모든 것은 에메랄드 시가 아닌 결국 내 안에 있었다는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처럼, 작은 땅에 흔한 엘리베이터 조차 없는 수고스러움 많은 소박한 집이지만 사는 이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이 발견되는 그런 집이 되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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