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중학교(2021)는 '집보다 더 집 같은' 머물고 싶은 꿈의 학교다. 설계 의도는 단순하면서도 역설적인데, 신길뉴타운의 고층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거주지와는 반대로 ‘집 같은 학교 공간’을 만들어주자는 것이 초기부터 설정한 설계 의도이다. 학교 안 중정은 무려 19곳으로 중정과 교실로 통하는 문이 통유리 창으로 연결돼있어 교실 문을 나서면 어디서든 볕을 쬘 수 있다. 뾰족한 박공지붕과 평평한 지붕 등 건물 외형도 다양한데, 이는 교실의 천장이 제각기 다르듯이 아이들도 살아가면서 다름이라는 가치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를 바란 이현우 건축가의 따듯한 철학이 담긴 것이다. 또한 내‧외부, 위‧아래로 막힘없이 설계된 순환 동선은 마치 마을의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같은 느낌을 준다. 학교는 응당 폐쇄적인 공간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