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2008) 대상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복합단지
사무소명
㈜범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DOMINIQUE PERRAULT ARCHITECTURE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복합단지(2008)의 설계자는 건축계의 선도적 인물로 꼽히는 프랑스 출신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이다. 그는 부족한 건축 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캠퍼스 녹지를 없애는 방법 대신 건물을 지하로 집어넣는 방안을 채택했다. 따라서 이 건축물은 자연지형과 조화를 이루어 길게 이어지는 경사로를 따라가는 6층짜리 작품이 되었다. 자연스레 캠퍼스 상부와 하부의 높이 차이를 보완하는 계단이 설치되었고, 건물의 지붕은 정원이 되었다.
외부순환 램프를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대형 유리 커튼월을 만들어 지하 모든 층에까지 자연광이 닿도록 하였다. 또한 자연채광과 자연통풍이 가능하게 만들어 지하 공간이 갖기 쉬운 단절감과 밀폐감을 극복하였다. 마주 보고 선 두 개의 미러 파사드는 마치 유리로 만든 절벽 같다. 두 개의 덩어리로 나눈 건물의 틈을 ‘홍해가 갈라진 듯 하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건축물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미덕은 안정성과 견고함인데,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복합단지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 강하고 튼튼한 스테인리스 스틸 블레이드, 볼트, 브랙킷, 캐노피 등이 이 건물을 단단히 받치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는다. 밖에서 보이는 건물의 모습은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이 때문에 외유내강(外柔內剛)을 건축으로 구현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