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2004) 금상 교보생명 서초사옥
사무소명
㈜창조 종합건축사사무소, MARIO BOTTA ARCHITETTI
교보생명 서초사옥(2003), 일명 교보타워는 강남역 부근에 자리하여 입지는 물론 디자인과 건축적 가치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 건축물은 견고하고 섬세한 붉은 벽돌 벽체인 두 개의 타워와 이를 잇는 투명한 유리 통로로 이루어져 있다. 타워의 외향만 본다면 요새 같은 이미지를 준다. 이 완고해 보이는 건물이 전혀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것은 네트워킹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유리 연결통로 덕분이다. 유리 통로는 두 개의 타워가 악수하는 듯한 이미지를 줌과 동시에 자칫 둔중하고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두 건축물을 친근하게 보이도록 한다. 지식을 탐구하는 진중한 모습이 두 개의 타워로 구현되었다면 유리 연결통로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포용하는 성숙한 마음을 의미한다. 또한 유리 연결통로는 두 개의 타워는 물론 건물과 주변 풍광, 사람과 풍광을 모두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2개의 주요 도로가 교차하는 장소에 자리한 교보타워는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 때문에 랜드마크가 되면서도 주변 경관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빌딩의 남쪽과 지상 4층에 조경공간을 조성하여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와 쉴 수 있게 배려했다. 언뜻 견고해 보이지만 고압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지상과 지하로 길을 내고 연결하며 넉넉하게 주변을 품어 안은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