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파크빌라트(1996)는 주변 환경에 어울리는 새롭고 고급스러운 주거 양식을 실현한 작품이다. 우선 건물을 도로와 평행하게 배치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고층부의 경우 45도 각도로 틀어진 마름모꼴 매스로 평면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각 주거 공간들이 갖는 일조권과 발코니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거환경의 질을 높였다. 그리고 베란다 부분을 커튼월로 마감해 외관의 통일성을 부여하여 건물의 입체감을 드러내면서도 인근 지역과의 조화를 이루었다. 실내는 거주자의 기호에 따라 용도를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방별로 독립된 여러 개의 발코니가 모든 세대에서 올림픽 공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하였다. 태평양파크빌라트는 고층과 저층의 배치를 달리한 점, 입주자 기호에 따라 내부공간의 변경을 가능하게 한 점, 각 가구에서 올림픽 공원을 바라볼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