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서울 전역에서 대대적인 도심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던 시기, 대한주택공사는 저층 상가와 주택 등으로 가득 찬 을지로 16‧17지구를 재개발하는 사업에 착공한다. 그중 첫 번째 건물이자 당시 현암빌딩으로 불리기도 한 한화빌딩(1987)은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의 불꽃을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마감된 외관을 갖고 있었다. 저층부는 직각의 규칙성과 표출부분을 부각시켜 보다 친근한 휴먼스케일을 도입하였다. 또한 차량 출입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오피스 건물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차량 출입구를 서측에 만들었다. 1층에 외벽을 가벽으로 분리시켜 상가 부분으로의 접근성을 강화한 점도 특징있는 점이다.
한화빌딩은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고 무엇보다 도심 속 오피스 빌딩이 갖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