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그룹 사옥(1984)은 준공 당시 우리나라 건축계에 큰 충격을 준 건축물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외관은 1층 평면이 11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위로 올라갈수록 각이 줄어드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 덕분에 건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에 따라 외관이 달리 보인다고 하여 ‘천의 얼굴을 지닌 건물’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하였다.
국제그룹 사옥이 갖는 독창성은 외부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드러난다. 사무실 공간에 일반적인 사각형이 아니라 다각형 모서리를 이용하여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의 한강로와 45도 경사로 정남향에 배치되어 태양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국제그룹 사옥은 현대 건축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고 에너지 절약을 통한 경제성을 추구했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